한창 다투고 나서 방에 각자 틀어박혀 있던 순간을 떠올려보세요.한참 뒤에 상대가 문을 열고 "미안해"라고 말하면, 이상하게도 마음이 곧바로 풀리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오히려 "근데 너도 그때 왜 그랬어"로 이어질까 봐 긴장부터 됩니다.그런데 누군가 "라면 끓여줄까" 하고 물으면, 별다른 말도 안 했는데 어깨에 힘이 스르르 풀리는 경험.사과의 말보다 밥 한 끼 제안이 먼저 마음을 열게 만드는 순간이 분명 있습니다.말은 다시 시비를 가릴 위험을 안고 있다사과의 말이 힘이 없는 건 아닙니다.다만 싸움 직후엔 몸이 아직 긴장 상태에 머물러 있어서, 말 한마디도 다시 판단하고 방어하게 만들기 쉽습니다."미안해"라는 말조차 "근데 누가 먼저 그랬는데" 하는 생각을 함께 끌고 올 수 있습니다.긍정 정서에 관한 연구에..
헤어진 지 꽤 됐습니다.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은 이제 없습니다.그런데 이상하게 신경 쓰이는 게 하나 있습니다.그 사람이 나를 완전히 잊어버렸을까 봐.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잘 지내고 있을까 봐.가끔 SNS를 열어봅니다.딱히 할 말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어떻게 지내나 확인합니다.다시 사귀고 싶은 건 아닌데, 잊히고 싶지도 않습니다.이 마음은 뭘까요?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데 잊히긴 싫은 이유이 두 가지가 서로 모순처럼 보이지만, 사실 다른 감정입니다.'그 사람과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과 '그 사람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은 출발점이 다릅니다.전자는 그 사람을 향한 마음이고, 후자는 나 자신에 대한 마음에 더 가깝습니다.심리학에는 'mattering'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내가 다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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