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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사진을 고를 때 다들 비슷한 실수를 합니다.

거울 앞에서 몇 번이고 표정을 고쳐가며 찍거나, 스튜디오에서 "여기 보세요,

웃어주세요"에 맞춰 찍은 사진을 고르는 겁니다.

조명도 좋고 각도도 완벽한데, 이상하게 그 사진엔 사람이 잘 붙지 않습니다.

반대로 여행 중에 누가 몰래 찍어준, 뭔가에 몰입해서 저도 모르게 활짝 웃고 있던 사진에는 오히려 반응이 옵니다.

잘 나온 사진과 매력적인 사진이 꼭 같은 게 아니라는 걸, 다들 한 번쯤 겪어봤을 겁니다.

눈까지 웃는 얼굴과 입만 웃는 얼굴은 다르게 읽힌다

사람의 미소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즐거움이나 긍정적인 감정과 함께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미소에서는 입꼬리뿐 아니라 눈 주변 근육까지

함께 움직여서, 눈가에 잔주름이 살짝 잡힙니다.

흔히 '뒤셴 미소'라고 부릅니다.

반면 의식적으로 지어 보이는 미소는 대체로 입만 움직이고 눈은 그대로입니다.

 

이 두 미소를 사람들에게 구분해서 보여준 여러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에서는,

눈까지 웃는 미소를 지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매력적이고,

더 진짜 같고, 더 호감 가는 사람으로 평가받는 경향이 확인됐습니다.

보는 사람은 그 차이를 굳이 의식적으로 분석하지 않더라도, 얼굴에서 받는 전체적인 인상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연구에서 신뢰감 평가까지 똑같이 올라간 건 아니라서,

이 효과가 '이 사람을 믿을 수 있다'까지 확장되는지는 연구마다 조금씩 결과가 갈립니다.

프로필 사진에 이걸 적용해 보면, 카메라를 향해 의식적으로 지은 미소보다

뭔가에 정말 몰입해서 웃던 순간이 눈가에 그 차이를 자연스럽게 새겨 넣는 셈입니다.

그런데 이 효과가 어디까지 통하는지는 갈린다

같은 뒤셴 미소라도, 그게 보는 사람에게 어떤 인상을 주는지는 연구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납니다.

어떤 연구에서는 눈까지 웃는 미소가 매력도뿐 아니라 관대함이나 사교성에 대한 인상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신뢰감에 대한 평가만큼은 미소 종류와 큰 관련이 없었습니다.

이건 뒤셴 미소가 "무조건 다 좋게 보이게 만드는 만능 스위치"는 아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같은 사진이라도 보는 사람이 무엇에 더 무게를 두는지 — 첫인상에서 매력을 먼저 보는지,

 

이 사람이 믿을 만한 사람인지부터 판단하려 하는지 — 에 따라 그 미소가 주는 인상의 방향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건, 눈이 함께 웃는 얼굴이 "이 사람 지금 진짜 기분이 좋구나"라는

인상만큼은 훨씬 더 잘 전달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온라인 데이팅에서 프로필의 어떤 정보가 실제 선택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본

2025년 연구에서는, 445명의 참가자가 5,340번의 프로필 선택을 했습니다.

그 결과 신체적 매력도의 영향이 자기소개, 직업, 지능, 키 등의 다른 정보보다 훨씬 크게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가 표정의 종류를 실험한 건 아니지만, 사진 자체가 프로필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는 보여줍니다.

표정을 짓지 말고, 그 순간을 만들기

여기서 나오는 실천적인 결론은 "더 크게 웃으세요"가 아닙니다.

억지로 눈까지 웃으려고 애쓰면 오히려 더 어색해집니다.

뒤셴 미소는 단순히 입꼬리만 올리는 것과는 다른 근육 움직임을 포함하기 때문에,

카메라 앞에서 억지로 표정을 만드는 것만으로 자연스러운 미소의 느낌을 그대로 재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카메라 앞에서 표정을 고치기보다, 사진을 찍기 직전에 진짜 웃긴 이야기를 떠올리거나,

좋아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도중에, 혹은 정말 좋아하는 활동을 하는 도중에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는

상황에서 찍힌 사진이 더 좋은 인상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연구들을 프로필 사진에 적용해 생각해 보면,

스튜디오에서 억지로 웃는 사진보다 여행지나 친구와 웃고 떠들던 순간처럼 자연스럽게 웃은 사진이

더 끌리는 이유도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웃어주세요"라는 요청 자체가 진짜 미소를 만들기 가장 어려운 조건인 셈입니다.

오늘 당장 해볼 수 있는 건 이겁니다.

프로필 사진을 새로 찍으려 한다면, 카메라를 정면으로 보고 포즈를 취하는 대신,

친구에게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동안 몇 장 찍어달라고 부탁해 보세요.

그중 눈가에 주름이 살짝 잡힌 순간이 있다면, 그게 가장 강력한 사진일 확률이 높습니다.

 

 

사람 관찰자의 생각

저는 사람들이 "잘 나온 사진"과 "끌리는 사진"을 자주 헷갈린다고 생각합니다.

조명과 각도는 잘 나온 사진을 만들어주지만, 그 순간 실제로 느꼈던 감정까지는 만들어주지 못합니다.

재미있는 건, 우리는 얼굴을 볼 때 눈가와 입 주변의 아주 작은 움직임까지 함께 보고

사람의 인상을 만들어낸다는 점입니다.

눈가의 작은 움직임 하나가 그 사람의 표정을 우리가 받아들이는 방식까지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다음번에 프로필 사진을 고를 땐, 제일 잘 나온 사진이 아니라 그 순간 정말 웃고 있었던

사진을 골라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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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Gunnery, S. D., & Ruben, M. A. (2016). Perceptions of Duchenne and non-Duchenne smiles: A meta-analysis. Cognition and Emotion, 30(3), 501–515.
  • Mehu, M., Little, A. C., & Dunbar, R. I. M. (2007). Duchenne smiles and the perception of generosity and sociability in faces. Evolutionary Psychology, 5(1), 183–196.
  • Witmer, J., Rosenbusch, H., & Meral, E. O. (2025). The relative importance of looks, height, job, bio, intelligence, and homophily in online dating: A conjoint analysis. Computers in Human Behavior Rep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