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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연락은 안 하는데, 왜 자꾸 들어가 보게 될까요?"
헤어진 뒤에는 대부분 이렇게 다짐합니다.
"이제 연락 안 할 거야."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그 사람의 SNS부터 열어보게 됩니다.
새 게시물이 있는지, 프로필 사진이 바뀌었는지 확인합니다.
직접 연락은 하지 않으면서도 SNS는 습관처럼 들여다봅니다.
이상하게도 이런 행동은 오히려 그 사람을 잊는 데 방해가 됩니다.
머리로는 "이제 끝났다"라고 정리했지만, 눈은 계속 그 사람의 흔적을 따라갑니다.
관계는 끝났지만 정보에 대한 접근은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SNS는 상대방이 지금 무었을 하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기분이 어떤지를 실시간으로 보여 줍니다.
SNS를 계속 확인하는 행동은 이별 후에도 전 연인에 대한 관심이나 불확실성을 해소하려는 행동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궁금하과 불안, 그리움이 뒤섞이면서 "그만 봐야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다시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연구에서는 이런 행동이 회복에 어떤 영향이 미친다고 말할까요?
2. 실제로 SNS를 확인한 사람들에게 나타난 변화
이 주제와 관련해 가장 많이 인용되는 연구는 심리학자 타라 마셜(Tara C. Marshall)의 연구입니다.
2012년 학술지《Cyberpsychology, Behavior, and Social Networking》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최근 이별을 경험한 464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모두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었고, 전 연인과의 관계 상태, SNS를 통한 확인(감시) 빈도,
현재의 감정 상태 등을 답했습니다.
그 결과, 전 연인의 SNS를 자주 확인한 사람일수록 이별에 대한 고통, 부정적 감정, 그리움 수준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개인적인 성장, 즉 이별을 통해 스스로 발전했다고 느끼는 정도는 더 낮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한 시점에서 조사한 설문 자료이기 때문에,
SNS 확인이 힘든 감정을 "만들어냈다"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힘든 사람이 SNS를 더 자주 확인했을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이 부분을 보완한 것이 2026년 마셜 교수가 《Computers in Human Behavior》에 발표한 후속 연구입니다.
이 연구는 네 개의 세부 연구로 구성되며, 총 762명이 참여했습니다.
그중 첫 번째 연구는 이별 후 3개월 이내인 194명을 대상으로, 최초 조사 후 6개월 뒤 같은 내용을 다시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그 결과, 이별 초기에 전 연인의 SNS를 적극적으로 확인했던 사람일수록 약 6개월 후에도 이별로 인한 고통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즉, 초기의 SNS 확인 행동이 이후의 회복 상태와 시간적으로 연결되어 나타난 것입니다.
이 연구는 SNS 확인 방식을 두 가지로 나눠서 살펴봤습니다.
하나는 일부러 전 연인의 프로필이나 사진을 찾아보는 '적극적 관찰'이고,
다른 하나는 팔로우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피드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수동적 노출'입니다.
영국과 캐나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일기 방식 조사에서는, 적극적으로 전 연인의 SNS를 찾아본 날에는 그날뿐 아니라 다음 날까지 이별로 인한 힘든 감정이 이어지는 경향이 확인됐습니다.
의도치 않게 피드에 전 연인의 게시물이 뜬 날에도, 그날의 부정적 감정이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 연구들은 대부분 서구권 참가자, 그중 상당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나이대가 다르거나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3. 그래서 이 행동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지금까이의 연구를 종합하면, 헤어진 사람의 SNS를 자주 확인하는 행동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아직 남아 있는
감정과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애착 불안(attachment anxiety)이 높은 사람들에게서, 더 적극적인 전 연인 SNS를
보면 반드시 더 힘들어진다"라고 일반화할 수는 없으며, 어디까지나 그런 경향이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나타났다는 의미입니다.
연구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확인 빈도와 감정 상태 사이의 관련성이지,
한 번의 검색이 곧바로 큰 고통을 부른다는 단정은 아닙니다.
사람 관찰자의 생각
SNS는 헤어진 사람의 흔적을 완전히 끊어내기 어렵게 만드는 환경입니다.
예전에는 관계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접할 기회도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검색 한 번이면 상대방의 근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자꾸 SNS를 보게 되는 걸까요?
단순히 미련이 남아서라고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상대방의 근황이 궁금해서일 수도 있고, 새로운 연인이 생겼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불확실한 상황을 견디기 어려워 정보를 확인하려는 행동 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확인 행동이 반복될수록 이별 후의 감정 회복과 좋지 않은 방향으로 연결딜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건 이사실을 자책의 이유로 삼기보다, 확인 행동이 반복되고 있다면 그 자체를 하나의 신로로
받아들이는 것일 수 있습니다.
출처
Marshall, T. C. (2012). Facebook Surveillance of Former Romantic Partners: Associations with Postbreakup Recovery and Personal Growth. Cyberpsychology, Behavior, and Social Networking, 15(10), 521–526. DOI: 10.1089/cyber.2012.0125
Marshall, T. C. (2026). Social media observation of ex-partners is associated with greater breakup distress, negative affect, and jealousy. Computers in Human Behavior, 176, 108869. DOI: 10.1016/j.chb.2025.108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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